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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신종감염증 리스크, 한국경제 지혜를 모아야
입력 : 2020-02-04 오전 6:00:00
2020년 경자년. 육십간지 중 부와 다산, 풍요의 상징이라던 ‘하얀 쥐’의 해를 맞아 빈 소원은 건강과 돈이다.
 
저마다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소원성취라는 네 글자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은 ‘부와 다산, 풍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세종관가에서 만난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들마다 건강과 경기반등을 한국경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읊조려왔다.
 
하지만 예기치 않았던 대내외 변수의 징후가 새해벽두부터 한국경제를 옥죄는 분위기다.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실물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더니 중국발 감염증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한국경제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속속 내놨다. 그 안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도 포함됐다.
 
중동발 유가상승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란 사태 영향에 대한 판단이 이르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심리잡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통한 대응 예측 가능성도 잔존한다.
 
그러나 하얀 쥐의 해, 검은 박쥐 여파는 홍남기 경제팀에서도 최대 난제다.
 
홍남기의 입도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 종식되지 않을 경우 경기 하방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사스(SARS) 사례를 보면 중국 정부가 사스에 본격 대응한 2003년 4월 이후인 5월 세계과 대중국 수출이 연중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3월 대중국 수출은 49.7%에서 5월 27.5%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대세계 수출은 12.6%가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2020년 춘절 휴가 연장 통지’인 강제휴무 시행이 지난 2일자로 끝났다.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에 따른 전염병 재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후베이성 우한에 번진 변종의 불청객이자, 급성 폐렴 바이러스의 창궐은 ‘국제적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세계 교역시장의 악영향을 우려하고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0.48%~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민간보고서가 나온다. 올 1분기 국내 명목 수출도 최대 2억5000만 달라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 영역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난제를 헤쳐나갈 지혜가 필요할 때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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