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해 은행권에 제기된 민원이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2018년 발생한 전산장애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DLF사태에 '펀드' 관련 민원은 급증했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 민원 건수 및 민원분쟁 소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말 기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을 비롯한 국내 17개 은행의 전체 민원건수는 29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486건)보다 17% 줄어든 수치다. 전체민원건수에는 중복·반복민원, 단순 질의성 민원은 제외됐다. 서면 및 전자매체 등으로 접수된 자체민원과 금융감독원 등에 접수된 민원 중 이첩 또는 사실조회를 요청한 대외민원은 포함됐다.
2018년 가장 많은 민원을 받은 우리은행은 지난해도 가장 많은 민원을 접수 받았다. 지난 1년간 625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다만 전년 1215건 보다는 51% 수준 줄어든 수치다. 이는 2018년 발생한 다수의 전산 장애 민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재작년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 이후 그 해 추석 직전 타행송금 중단이 반복되는 등 관련 불만이 폭주했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사태와 관련해 펀드 관련 민원이 300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주요 은행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민은행에 제기된 민원 건수가 519건으로 지난해(509건)보다 1%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민원 건수는 440건으로 DLF사태에 전년(365건) 대비 20% 늘었다. 신한은행은 383건으로 0.1% 수준 줄어들었으며, 농협은행은 360건으로 3.7% 증가했다.
주요 금융상품별 민원 건수에는 복합상품 판매, 홈페이지오류, 직원응대 등 기타 부분(41.3%)에 대한 민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여신 관련 민원 비율이 25.4%, 수신 민원은 18.9%, 신용카드 11%, 외환업무 3.3% 등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펀드와 관련된 민원 건수는 453건이 접수돼 전년(43건) 대비 10.5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DLF 불완전판매 문제가 제기된 우리·하나은행의 펀드 관련 민원만 424건에 달했다.
지난해 여신 관련 민원도 745건으로 전년(695)대비 10% 증가했다. 이 민원 건수는 지난해 2분기까지는 전년과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3분기와 4분기 잇따라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9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 등 하반기에 부동산 관련 대책이 쏠리다 보니 여신과 관련한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권에 제기된 민원이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사진은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