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정부로부터 고용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기업은행의 디지털 지원 플랫폼 '박스(BOX)'에 가입했다. 그는 박스 내 '인싸이트'의 신청서류 준비 대행 서비스를 활용해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신청했고, 지난해 총 4226만6120원의 지원금을 수령했다. 작년 말까지 해당 고용인원을 유지한 A씨는 자동작성 프로세스를 이용해 올해 4875만원 수령을 예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중기 경영지원 플랫폼 '박스(BOX·Business Operation eXpert)'가 서비스 공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3만 명을 넘어섰다. 중기 사업자에게 정책자금 정보를 제공하고 판로 개척, 생산자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1일 출시한 박스 가입자 수는 올해 1월31일 기준 3만1150명(기업 1만0683사·개인 2만0467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를 선보인지 6개월 만의 성과로 이는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이 서비스는 출시 9일 만인 작년 8월9일 가입자 1만명 돌파한 데 이어 9월26일에는 2만명, 12월31일 3만명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동반자금융을 전면 시행하면서 박스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해 2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못지않게 신규 거래처 발굴·인력 확보, 현금흐름 관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박스는 중소기업이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박스의 주요 서비스는 △정책자금 지원 △판로 개척 △기업 부동산 △채용 △생산자 네트워크 △대출 △쇼핑몰 관리 △세금계산서 △거래처 모니터링 △회계 △교육 △자재 구매 등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추가해 총 17가지를 제공 중이다. 기업은행은 향후 물품 공동구매나 직원복지몰 등 60여 가지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정책자금과 대출 등 금융 부문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새롭게 추가한 '인싸이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인싸이트는 중소기업에 인사관리 전담인력 없이도 각종 고용지원금을 간편히 신청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향후 사용자 행동패턴 분석결과를 토대로 박스 내 서비스별 고도화를 구축해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탑재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니즈가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경영지원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위용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