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신북방정책 외연 확대를 위해 러시아·아제르바이잔과 경제협력을 강화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기영 산업부 통상차관보(수석대표) 등 한국 측 대표단은 6일 제2차 한-아제르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양국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2016년 경제공동위로 격상된 경제공동위는 4년만에 열리는 회의로 신북방 정책의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의 장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보건의료, 정보통신(ICT)·전자정부, 농업, 개발협력 등의 사업이 거론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러시아 모스코바 산업통상부 회의실에서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모로조프(Aleksandr Nikolaevich Morozov)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과 신산업 협력 활성화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특히 한국 측은 에너지 분야에 아제르 자원과 한국 경험·기술의 호혜적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2019년 체결된 양국 간 무상원조기본협정을 바탕으로 개발협력 분야의 확대도 주문했다.
아울러 플랜트, ICT, 보건·의료, 농업, 문화 등 양국 간 협력 분야의 다변화가 제안됐다.
현재 플랜트·건설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제르 석유청 발주(30억 달러), 복합화력발전소·아제르 전력청 발주(10억 달러) 등 한국기업 참여가 추진 중이다.
산업·중소기업 분야에서는 중기·스타트업 간 협력 확대와 양국 간의 비즈니스협의회 설립이 논의 중이다.
ICT·개발협력에서는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이행과 아제르 전자정부 발전을 위해 ‘전자정부협력센터’ 설립이 제안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아제르 진출을 위한 한국 제약 기업의 진입장벽 완화를 요청했다.
앞선 4일 신북방정책의 요충지인 러시아 방문에서는 양국 간 교역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주도국이자 인구 1억4000만명의 거대 시장을 보유한 신북방정책 핵심국이다.
박기영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카스피해 서쪽에 위치한 아제르는 유럽과 중앙아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이자 자원 부국으로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한·러 산업협력위원회’ 공동대표인 모로조프 산업통상부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한·EA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