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미국 정부와 손을 맞잡았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관련 기술의 광범위한 상용화에 적극적인 미 에너지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로의 이동이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 전무와 수니타 사티아팔(SunitaSatyapal) 미 에너지부 국장이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재중에게 확산해 수소 기술혁신의 속도와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 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에너지부는 2013년 수소전기차 이용자가 내연기관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를 창설할 정도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산에 적극적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양측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해 학계와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이 기대되고 수소의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마크 매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 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 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매네제스 차관은 정 수석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넥쏘를 직접 운전하면서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하고 정숙성과 가속성, 첨단 주차기능 등 우수한 성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2018년 2월 출시된 넥쏘는 609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이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