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자동차 업계, 중국산 부품 '숨통' 트였지만…"아직은 불안"(종합)
인력 수급·물류 우려 여전…"공장 완전 가동 며칠 더 필요"
입력 : 2020-02-10 오후 3:19:2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공장을 멈춰 세운 중국산 부품 공급이 일부 재개되면서 자동차 업계도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중국 부품 공장의 생산과 물류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업계는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와이어링 하네스가 이날 선박과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국내로 실어 온 와이어링 하네스는 부품 업체의 검수를 거쳐 완성차 업체로 공급된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과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의 춘절 연휴로 2주가량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통상 일주일 치 정도를 비축하는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이달 2일로 연장했고 상하이 등 지방 정부들은 지난 9일까지 다시 한번 늘렸다.
 
중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예정대로 공장을 재가동 할 수 있게 됐다. 한때 제기된 우려처럼 중국 부품 공장 가동이 연장됐다면 국내 공장도 휴업이 길어지거나 가동 재개 후 다시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공급 비중이 80% 정도라 국내 생산 부품과 동남아에서 가져오는 물량으로는 한계가 있다. 쌍용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모두 중국에서 가져온다.
 
현대차는 오는 11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을 시작으로 12일부터는 나머지 울산 공장과 아산·전주공장도 모두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11일 화성 공장의 문을 다시 열고 12일부터는 소하리·광주공장의 가동을 시작한다. 쌍용차는 하루 뒤인 13일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장 재가동이 기존 계획대로 이뤄지게 됐지만 업계는 아직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온 물량은 공장 시범 운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미복귀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어 계속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품 업체들도 공장이 완전한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방역 설비와 물품을 갖추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일부 공장은 시범운영 중이고 일부는 승인을 기다리면서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기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더라도 물류 상황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춘절 연휴가 연장되면서 중국 항만 등에는 화물 처리가 적체된 상황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