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외국인의 여행수요를 위축시켜 국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65만명, 관광수입은 4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2~2003년 사스 수준이라면 각각 125만명, 3조2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스 수준 확산 시, 한국 관광산업의 생산·부가가치유발액, 취업유발인원 감소.자료/한국경제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8개월)·메르스(9개월) 유행 당시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수준의 관광객 수·관광수입 감소를 유발한다고 가정하고 올해 1~8월, 1~9월의 전년동기대비 감소분을 산출한 것이다.
한경연은 관광수입 감소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연관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스 수준이면 생산유발액은 6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2조80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5만5600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업종별 생산·부가가치유발액 감소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가 2조9000억원, 1조4000억원 △숙박서비스는 1조5000억원, 7000억원 △음식점 및 주점은 1조1000억원,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취업유발인원 감소는 각각 2만8800명, 1만1200명, 1만700명이다.
메르스 수준 확산 시, 한국 관광산업의 생산·부가가치유발액, 취업유발인원 감소.자료/한국경제연구원
메르스 정도라면 생산유발액은 8조6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조원, 취업유발인원은 7만8100명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 생산·부가가치유발액 감소액은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4조1000억원, 2조원 △숙박서비스 2조원, 1조원 △음식점 및 주점 1조6000억원, 6000억원이다. 취업유발인원 감소는 각각 4만500명, 1만5800명, 1만5000명이다.
한경연은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국제 전염병은 우리 경제를 타격하는 상수가 됐다"며 "특히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견고한 방역 시스템 구축으로 한국을 '바이러스 청정국가'로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