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노동 비용 10년 새 35% 증가

대기업 28%·중소기업 45%가량 늘어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노동비용이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더 컸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고용노동부 '기업체노동비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2018년 상용근로자(10인 이상 기업)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383만6000원에서 519만4000원으로 35.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 추이.자료/한국경제연구원

대기업은 491만8000원에서 631만7000원, 중소기업은 295만6000원에서 427만9000원으로 각각 28.4%, 44.8% 늘었다.

 

노동비용은 직접비용과 간접비용으로 구성된다. 직접비용은 정액·초과 급여와 상여금, 성과급을 말하고 간접비용은 4대 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과 퇴직급여 등의 비용, 법정 외 복지비, 채용·교육훈련비용이다.

 

노동비용을 구성항목별로 보면 직·간접 비용 모두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직접 비용은 2008년 236만9000원에서 2018년 351만7000원으로 48.5% 올랐다. 대기업은 378만3000원에서 491만7000원으로 30% 늘어났다.

 

간접 비용은 중소기업이 29.8%(58만7000원→76만2000원), 대기업은 23.3%(113만5000원→140만원) 증가했다.

 

직접 비용 중 정액·초과급여는 45.1% 인상됐다. 중소기업은 53.4%, 대기업은 37.1% 올랐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중소기업이 186.8시간에서 172.7시간으로 줄었다. 대기업은 177.2시간에서 166.6시간으로 감소했다.

 

간접 비용 중 1인당 월평균 법정 노동비용은 40.2%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0만2000원에서 29만5000원으로 46%, 대기업은 32만2000원에서 43만8000원으로 36% 늘었다. 퇴직급여 등의 비용은 22.8%, 법정 외 복지비는 18.4% 인상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의 직접노동비용 중 정액·초과급여와 간접노동비용 중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한 법정노동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건비를 높였다"며 "최저임금 결정 시 기업의 지급능력과 생산성 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