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의 80%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미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나왔다. 치사율도 3.8%로 낮은 반면, 심혈관 질병의 80대 남성은 위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29일(현지시간) WHO가 공개한 ‘WHO-중국 코로나19 공동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80%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폐렴 증상을 보였다.
호흡 곤란 등 중증환자는 전체의 13.8%로 집계됐다. 호흡기 부전과 패혈증, 다발성 장기 부전 등 위험 증상 환자는 6.1%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군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대부분 발열과 기침으로 각각 87.9%, 67.7%였다. 다른 증상으로는 권태·무력감이 38.1%, 가래 33.4%, 호흡곤란 18.6%, 인후통 13.9%, 두통 13.6% 등이다.
증상이 발현되는 시간은 평균 5~6일 후였다.
지난 1월 1일부터 10일 간의 환자 치사율은 17.3%였다. 이에 반해 2월 1일 이후 확진자의 치사율은 0.7%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의 치사율이 5.8%였다. 다른 지역은 0.7%로 낮았다.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확진자는 상대적으로 사망(CFR) 위험성이 높았다. 조사 대상 5만5924명 중 사망자는 2114명으로 3.8%에 달한다.
전체의 5분의 1이 80세 이상으로 21.9%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사망률이 높은 80세 이상 중 남성(4.7%)이 여성(2.8%)에 비해 높았다.
심혈관 질병을 가진 확진자는 기저질환 환자 치명률이 13.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당뇨환자 9.2%, 고혈압 환자 8.4%, 호흡기질환자 8.0%, 암환자 7.6%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상황에 따른 분석 결과를 보면, 환자의 77.8%가 30~69세다. 중간나이는 51세로 파악하고 있다.
77%는 후베이성 거주자로 농부 및 노동자가 21.6% 규모였다.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밀접접촉에 따른 침방울과 매개물을 전염요인으로 파악했다. 공기전염은 보고되지 않아 전염 주요 요인으로 보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확진자의 배설물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제한적 숫자’라며 전염의 요인에서 배제했다.
19세 미만 감염자는 전체의 2.4%로 가정 내 밀접접촉이 감염 원인이었다. 아이가 감염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극소수’라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고 전했다.
WHO 측은 “지역을 봉쇄해 의료대응체제가 마련되지 않았던 우한과 발병 초기의 치사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WHO가 중국에 파견한 각국 전문가와 중국 보건당국의 전문가 팀이 지난 2월 20일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5만59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