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자동차 업계에 코로나 19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이제는 직원이나 근무자의 가족 중 코로나 19 의심·확진자가 나오면서 타이어·부품업체 등도 시설 폐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국내 확산세가 하루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지난달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상화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마북 기술연구소를 전날부터 이틀간 폐쇄했다.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현대모비스는 폐쇄 기간 중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및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마북 기술연구소.사진/현대모비스
해당 직원은 A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감기 증상으로 조퇴하고 다음 날 재택근무를 하던 중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달 2일 코로나 19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넥센타이어도 직원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1일부터 창녕공장 문을 닫고 방역을 한 뒤 3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근무자인 B 씨는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지엠은 부평 연구소 직원의 아내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남편인 직원 C 씨는 전날 코로나 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C씨의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밀접접촉자를 격리 조치하고 연구소 건물에 대한 소독·방역을 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주 울산공장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해 울산 2공장의 가동을 멈췄다가 이달 2일에 재개했다. 울산 2공장 도장부 근무자인 D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확진됐고 현대차는 즉시 공장 설비를 멈춘 뒤 긴급 방역을 했다.
업계에서는 예방 활동과 방역 등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항상 불안한 상태라고 토로한다. 계속된 긴장으로 피로감도 상당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19 의심·확진자가 발생하고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의 상황이 반복되면 앞으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생산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특근 등으로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생산을 해야 하는 데 코로나 19 의심·확진자가 나온다면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 19사태가 최대한 빨리 진정돼야 만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생산 차질의 주요인이던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가 해결된 만큼 이번 달에 특근으로 피해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