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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WM사업…은행들 플래그십 매장 열고 제휴 늘리고
국민은행 내년 통건물 PB센터 오픈…하나은행 이달 '아레테큐브' 론칭
입력 : 2020-03-12 오후 1:40:5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사모펀드가 잇달아 부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은행 자산관리(WM)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들은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신규 플래그십 매장을 준비하고 제휴사를 확대하는 등 프라이빗 뱅킹(P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공고를 내고 '국민은행 플래그십 PB 센터 신축공사'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롭게 들어설 영업점은 지하2층·지상7층 규모의 통건물로 계획 중이다. 연면적은 3359㎡(1016평)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과 센터 활용안은 계속 고민 중이나, 최근 경향에 따라 고객 사적인 영역은 지키면서 편의는 극대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완공 시기는 내부 인테리어 등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서울옥션과 제휴해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라운지를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서울옥션 강남센터 2층에 론칭할 예정으로, 라운지 명칭은 '아레테큐브(Arete Cube)'로 정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아레테큐브는 서울옥션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하나은행 PB 영업채널을 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롯데백화점 VIP 프로그램, 고급 골프용품 브랜드와의 제휴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센터들도 고객 유치를 위한 고급화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국씨티은행은 WM서울센터를 최고급 인테리어로 장식하며 관심을 끌어왔으며, 갤러리로 유명한 IBK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샐리 웨스트 작품 12점을 전시하는 등 고객의 감성까지 사로잡는 마케팅을 구사 중이다. 
 
PB는 은행 비이자 수익 기여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예대마진 축소를 예상하고 있어, 은행들의 WM부분 경쟁력 강화는 불가피하다.
 
국민·하나은행의 PB전략 확대는 바뀐 트렌드를 반영하고, 비대면(자동화기기·텔레뱅킹·인터넷뱅킹) 영역 확장에 따른 역쇼루밍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PB서비스가 과거처럼 단순히 고객의 자산을 불리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어서다. 은행 서비스가 인적교류와 문화생활 제공으로 확대하면서 사적인 공간은 지키고, 고객 서비스 차원의 공간 마케팅은 늘리는 추세다. 고령화에 따른 자산 승계 수요도 늘어나 '패밀리 오피스' 등 가족 단위의 컨설팅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은행 비대면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브랜드 가치 차별화가 숙제로 부각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비대면거래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 92%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 스토어와 같이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플래그십 매장 또는 골프 등 문화라는 형태로 강화 전략을 쓰는 모양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타행과 일일이 서비스를 비교하는 고객이 계시지만 세금 고민을 덜고자 수십억원 자산을 일반 예금에 두는 고객도 있다"면서 "30~40대 젊은 고객 등 자산가의 형태가 더 늘고 있어 PB도 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주요 은행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WM부분의 성과평가체계(KPI)를 수정하는 등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PB 평가에서 손님관리 평가 배점을 기존 7.3%에서 두 배로 늘리고 일반영업점 평가항목에도 손님만족 항목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24개에 달했던 KPI를 10개로 축소했으며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고객수익률 배점을 확대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KPI에서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지표를 대부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은행들이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신규 플래그십(Flagship) 매장을 준비와 제휴사 확대로 프라이빗 뱅킹(P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한 은행 PB센터에서 직원이 고객을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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