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5세대(5G) 통신 상용화 이후 올해는 5G B2B(기업간 거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5G B2B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5G B2C 확대에 주력했던 이동통신 3사도 B2B 모델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B2B 사업 모델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5G B2B는 2030년까지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SK텔레콤은 유통·게임·미디어·제조업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업별로 맞춤형 MEC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글로벌 MEC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개별 기업 전용으로 맞춤형 MEC 서비스도 선보인다. 개별 기업 전용 서비스는 5G MEC 인프라를 대상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으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오피스 등 5G 기반 B2B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 고객이 주 대상이 된다.
MWC 2019에서 LG유플러스가 선보인 5G 스마트 팩토리. 사진/뉴시스
KT는 B2B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T는 53개의 고객사와 함께 150가지의 5G B2B 모델을 발굴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병원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 신성이엔지와 함께 공장 재해 발생 건수 감소와 생산 품질 효율 향상 등을 목표로 5G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소방청, 세브란스병원과는 119 신고부터 구급차, 병원 응급실까지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의 전단계를 5G와 정보통신기술(ICT)로 스마트하게 바꾸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구급차 안에 5G 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360도 카메라와 실시간 현장 대응 카메라 등으로 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B2B 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5G 원격 제어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쿠오핀에 투자를 단행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 벤처스, 동유기술투자 등 투자사들과 함께 쿠오핀 지분 28%를 확보했다. 쿠오핀이 개발한 초저지연 영상 전송 기술은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기기를 다루는 5G 원격제어 서비스의 필수 솔루션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부산항 크레인 원격제어와 두산인프라코어 원격 굴착기 제어, LG전자 물류로봇 작업환경 감지, 한양대 5G 자율주행차 실시간 모니터링·관제 등 10여 건의 원격조종 실증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쿠오핀의 기술을 일정 기간 독점 활용해 5G 원격제어가 필요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8㎓ 주파수 대역의 5G 커버리지가 구축되고, 5G 단독모드(SA)가 구축된다면 5G B2B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에 앞서 B2B 모델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