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37만에 보합 전환했다. 특히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는 전주보다 하락폭을 키우며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진다면 앞으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전주 0.02%에서 0.00%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가 보합 전환한 것은 지난해 7월 첫째주(1일) 0.02%를 기록한 이후 37주 만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06%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0.11% 빠지면서 하락폭을 더 키웠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주(-0.06%) 대비 2배 수준인 0.12% 하락했고, 송파구 역시 전주 (-0.06%)보다 큰 0.08%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양천구(0.01%)는 정비사업(목동9단지 안전진단통과) 진척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가격이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북에서는 이른바 '노·도·강'이라 불리는 노원구(0.06%)·도봉구(0.08%)·강북구(0.08%)는 대출규제를 덜 받는 저가단지 수요와 경전철 사업 호재 영향에 상승했고,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전주 대비 상승폭을 축소 내지 유지했다.
또 서울 규제로 인한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난 경기도는 전주(0.41%) 대비 0.40% 오르며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 중 수원(0.75%)·용인시(0.48%)는 교통호재 지역과 역세권 및 우수 학군 지역 위주로, 안양시(0.34%)는 인덕원선과 월곶-판교선 영향으로, 의왕시(0.38%)는 정비사업 호재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전셋값은 0.07% 각각 상승했다.
작년 12월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