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제2미주병원 누적 확진자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넘어섰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8명 늘어 총 9661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대구 제2미주병원에서는 58명(환자 53명, 직원 5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2미주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입원 환자 127명을 포함해 종사자 6명 등 총 133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120명)보다 많은 수치다.
제2미주병원은 이날 기준 91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로 3~7층은 대실요양병원이, 8~11층은 제2미주병원이 이용 중이었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21일 제2미주병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제2미주병원 입원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이 병원 환자와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했고 결국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이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서 공기 공조시스템으로 전파됐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가 주로 비말과 긴밀한 접촉에 의한 것이고 다인실을 사용하는 정신병원 특성상 환자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됐을 확률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2미주병원 확진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입원환자 병실 재배치 등 추가 감염차단 조치를 진행 중으로 환자들 발병일이 층별로, 입원실별로도 조금씩 다른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날 서울 구로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는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가지 확인된 확진자는 교회 신도 19명과 가족 등 접촉자 4명이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 나온 확진자 2명이 서울 금천구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로 콜센터 전 직원 78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한편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1일 0시부터는 국내 입국하는 모든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