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의 투자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삼성과 SK 등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인 데다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358개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79조5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2.1%(10조9734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 투자액 감소 상위 그룹(단위: 백만원).자료/CEO 스코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에든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악화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조4811억원으로 전년보다 46.5% 감소했다.
투자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7535억원에서 10조2694억원으로 17.3%(1조5159억원) 증가했다. 설비와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조7639억원에서 69조2745억원으로 15.3%(12조4894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의 투자액이 20조9035억원에서 16조1200억원으로 4조7835억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LG와 삼성은 각각 3조3891억원, 2조8673억원 줄었다. S-Oil(1조2110억원)도 1조원 이상 투자액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9634억 원), 코오롱(1849억 원), 아모레퍼시픽(1823억 원), 애경(1534억 원) 등도 투자 감소액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5조2949억)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3조3296억 원), 삼성전자(2조1712억 원), S-Oil(1조2110억 원), LG이노텍(7493억 원), 삼성SDI(4932억 원), 현대삼호중공업(4237억 원), 현대미포조선(3962억 원), LG전자(3804억 원), 기아자동차(3135억 원)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투자 규모를 1조6186억원에서 2조5628억원으로 9460억원(58.5%) 늘렸다.
GS칼텍스(5718억 원, 85.4%)와 KT(4567억 원, 17.5%), LG화학(4276억 원, 16.3%), SK에너지(3932억 원, 81.8%), CJ ENM(3656억 원, 198.7%), 현대모비스(3566억 원, 112.2%), 포스코(2999억 원, 17.3%), 대한해운(2387억 원, 145.2%), 포스코켐텍(2065억 원, 197.8%) 등은 증가액 톱10에 올랐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