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항공화물이 최대 9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여객기 운항 축소로 한국발 항공화물 적재량이 도착기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물기 운항 축소로 인한 감소량은 50~60% 이상이다.
출처/전경련
베트남의 경우 화물기 화물적재량이 중국·일본행이 1~10%, 유럽행은 30~40%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유행시기가 빨라 조기에 광범위한 입국 제한조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화물 운송 축소로 화물 운임료는 계속 치솟고 있다. 한국만큼 항공기 발이 묶인 중국의 경우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TAC Index) 기준 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이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오르면서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인 kg당 6.59달러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선박이나 육상보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 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이 불가피해 수출 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국 제한 조치 해제와 함께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도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지원을 발표하고 항공사에 대한 각종 비용감면·납부유예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이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만은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화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 기업, 특히 항공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각종 금융지원과 고용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