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상반기 수신 상품 라인업 재정비에 들어갔다. 변화하는 고객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할 신규 상품을 내세워 판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하나은행은 일부 수신 상품을 판매 중단한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나은행이 단종하는 상품은 △늘~하나 적금 △행복투게더 적금 △나이스샷 골프적금 △빅팟 정기예금 △CD연동 정기예금 등 5종이다. 장기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새 금융 트렌드에 맞는 신규 상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출시가 오래된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중단 했다"면서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내달 1일부터 'NH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정기예금', '뉴-지역사랑예금Ⅱ' 등 2개 수신 상품을 정리한다. 지난 2019년 4월 'NH채움가맹점통장' 정리 이후 1년 만의 리뉴얼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을,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신한 보너스 정기예금'을 비롯한 예금 4종을 정리했다. 다만 이들 은행은 상품 판매를 중단해도 중단일 이전까지 가입한 고객에게는 기존 거래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은행들은 통상 수신 상품의 판매량과 유사 상품 여부 등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상품군을 조정한다. 금리 등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효율성 외에도 해당 상품의 제휴 변경이나 특판 등 특수성에 따라서도 라인업을 수시로 정비한다"면서 "신상품이 출시하듯 기존 상품들도 계속해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두 번째 협업한 'KB X BTS 적금Ⅱ'와 'KB국민 BTS체크카드'도 이달 20일부터 판매를 종료한다. 앞서 진행한 'KB X BTS 적금'은 약 8개월 동안 27만좌를 판매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와 함께 설정한 한정 판매 기간인 6개월이 종료돼 이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상반기 수신 상품 라인업 재정비에 들어갔다.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