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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사상 최저' 복잡해진 주담대 셈법
3월 신규 코픽스 0.17%p 내린 1.26%…17일부터 적용
입력 : 2020-04-16 오후 4:42:0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 시 기준으로 삼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일제히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금리 차이는 더 줄어 대출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3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1.26%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6%로 전달 대비 0.06% 포인트 내렸고, 이 기간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1.38%를 기록해 0.06%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최근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16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인 0.75%로 조정했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비슷한 폭의 수신금리 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에 따라 3월 초 선제적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실시한 탓에 이번 코픽스는 하락은 예상보다 적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주요 은행들이 지난달 16일 전에 수신금리를 조정했고, 은행별 특판 등에 따라 실제 취급한 수신 금리가 달라져 하락 폭은 기준금리 인하 폭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오는 17일부터 코픽스 인하분 만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내린다. 하나은행은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날까지 신규코픽스 금리를 2.64%~4.14%로 유지하던 국민은행은 0.17%포인트 내려 익일부터 2.47%~3.97%로 조정한다. 신 잔액 코픽스도 0.06%포인트 인하해 2.74%~4.24%로 변경한다. 우리은행도 17일 2.83~3.83%에서 2.66~3.66%로 코픽스 하락 폭만큼 조정한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대출 수요자의 고민도 깊어질 양상이다. 현재 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이례적인 역전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는데, 다시 재역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고정금리 상품(혼합형) 금리를 오는 19일까지 2.23%~3.73%를 적용한다고 고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하단 기준 0.24%까지 줄어든다. 고정금리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에 연동하는데, 최근 채권 금리가 1.5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주별 주담대 대출 시기와 금리가 천차만별이고 또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는 기간(3년) 등을 감안해야 해 당장에 어떤 금리가 유리한지 살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코픽스 가입 시기와 0.20%포인트 이상 크게 차이가 나면 금리별 상환액을 재차 살펴봄직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창고에서 고객이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 은행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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