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절벽과 생산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본격화 후 수요가 급감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러시아 등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생산 재개에 들어가는 공장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둘째 주 중국의 승용차 소매 판매는 3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었다. 승용차 판매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2월 첫 주 94% 줄어든 뒤 회복세를 보였지만 감소세는 이어졌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사진/현대차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중론이 지배적이던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결과"라며 "현지에서는 높은 강도의 수요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부양책 개시, 대중교통을 지양하는 방어적 생활 패턴에 따른 신규 수요 발생, 눌려왔던 대기수요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2월과 3월 각각 80%, 40%가량 감소했다. 자동차 구매 보조금은 현재 1400달러 수준이고 확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수요가 2분기 내내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다른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와 중국은 현대·기아차가 수출 절벽을 버텨내기 위해 중요한 곳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점을 고려해 파격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구매 후 실직이나 전염병, 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할 수 있다. 차량 출고 후 한달 내에 마음이 바뀐 경우에도 모델을 변경해준다.
일부지만 유럽에 있는 해외 공장도 다시 문을 열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지난 13일부터 재가동 중이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휴무령이 끝나기 전에 생산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 공장은 이달 3일까지만 생산을 멈출 예정이었다가 러시아 정부의 유급휴가 기간을 30일로 연장하면서 가동 중단을 연장한 바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도 지난 14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보다 앞선 6일부터 가동 중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