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홀로 명맥을 이어왔던 정수기 냉장고 시장에 삼성전자도 7년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전 시장에서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가전으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모델들이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정수기 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양사는 제품에 차별화된 성능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 특성에 맞춘 '케어'에 대한 고민도 담아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13년 이후 7년만에 정수기 냉장고 신제품을 내놨다. 3단계 필터와 △세디먼트△프리카본△UF△카본 등 4단계 정수 시스템으로 위생 기능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필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위생재단(NSF)의 안전 및 성능 인증을 취득했으며, 수돗물에 포함된 이물질과 냄새는 물론 중금속과 박테리아까지 제거해 준다.
시장을 선도해 온 LG전자는 신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넣어 차별성을 더했다.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이, 엘지!"라고 부른 뒤 "냉장고 문 열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다중 위생관리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1단계 필터가 물 속에 남아있는 중금속 7종, 유기화학물질을 제거하고 2단계 필터가 대장균 등 박테리아를, 3단계 필터가 기타 유해물질 등을 각각 제거한다. 또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주기적으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로 자동살균하는 기능도 더했다.
정수기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인 만큼 양사의 다른 서비스 방식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직원이 직접 방문을 통해 관리해주는 정기적인 케어서비스를 제안했고, 삼성전자는 고객이 직접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차이점이 있다.
LG전자의 '케어 솔루션'은 일반적인 렌털 정수기 제품처럼 담당 매니저가 가정 방문을 통해 관리해준다. 3개월마다 방문해 필터 교체와 물이 흐르는 곳을 고온으로 살균하고,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 점검해준다. LG전자는 케어솔루션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보이는 자동응답서비스(ARS)’도 도입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필터부와 물이 나오는 코크 부위를 탈부착이 가능한 단순한 구조로 설계됐다. 필터의 경우 손쉽게 교체할 수 있고, 코크는 세척하거나 삶아서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또 국내 냉장고용 정수기 최대 정수 용량인 2300리터를 확보해 1년에 한번 정도만 교체하면 되고, 삼성 스마트싱스 앱의 ‘홈케어 매니저’를 활용하면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줘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가전 시장에서 공간 효율과 편의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수기 냉장고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수기 렌털 시장 확대로 정수기 냉장고가 시장이 줄어들었지만, 주방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늘면서 다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제조사들은 필터 관리를 편리하게 만들고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낀 점들을 개선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