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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기 전략폰에 '1억 화소' 포기하나
'자동초점' 개선 위해 해상도 낮춘 5000만 채택할 듯
입력 : 2020-05-19 오전 6:01:1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 5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초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를 선보였지만, 자동초점 기능 향상을 위해 해상도를 낮추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18일 IT 기술 유출로 유명한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에 채용했던 '1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서는 채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5000만 화소로 해상도를 낮추는 대신 자동초점 성능을 높인 메인 센서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출시 당시 △1억800만 화소 △100배 스페이스 줌 △8K UHD 동영상 촬영 등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으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이미지센서 크기도 '1/1.33형'로 기존(1/2.55형) 대비 커졌고, 저조도 환경에서 9개의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노나 비닝' 기술도 지원한다. 
 
성능으로만 봤을 때 '인간의 눈'에 견주어 비유되는, 디지털 카메라를 능가하는 스펙을 갖췄다. 하지만 실사용자들에게서 100배줌 기능을 사용했을 때 급격하게 떨어지는 화질과 자동 초점 반응 속도 등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하드웨어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자동초점 기능은 광학기기 전문 분석기관에서도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DXO마크는 지난달 발표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비교 실험 결과에서  갤럭시 S20 울트라에 대해 "20럭스의 저조도 조건에서 초점을 맞출 때까지의 셔터 속도가 화웨이 P40프로나 갤럭시 노트10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DXO가 발표한 갤럭시 S20 울트라의 후면 카메라 종합 평가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 들에 밀려 6위에 머물렀다. 
 
DXO마크 실험 결과 갤럭시 S20 울트라의 카메라 자동 초점이 화웨이 P40 프로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XO마크
 
반면 화웨이의 최신 전략폰 P40 프로는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화웨이의 P40 프로는 최대 5000만 화소의 해상도로 갤럭시 S20 울트라 보다 낮지만, 스마트폰 최초 10배 광학줌(최대 100배)과 인공지능 흔들림 보정 기능 등으로 뛰어난 화질을 구현했다. 특히 이미지 센서 모든 영역에 위상차 초점 센서를 추가해 초점 검출 속도와 정확도를 모두 갖춘 '옥타PD'는 화웨이만의 강점이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차기 스마트폰에 해상도를 낮추는 선택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1억5000만 화소의 픽셀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 채용했던 쿼드(4개) 카메라 스펙을 넘어선, △1억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6400만 화소의 망원 △1600만 화소의 초광각 △1200만 화소의 근접 모듈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등 5개의 메인 렌즈를 포함한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가 카메라를 주요 성능으로 내세웠지만 체면을 구긴 셈"이라며 "차기 전략 폰에서는 화웨이를 뛰어넘는 진정한 '슈퍼 카메라'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권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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