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꼽고있는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워치부터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을 통해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건강관리 플랫폼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2020년형 삼성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앱으로 홈 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하며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7일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 2020년형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전개해 온 건강관리 플랫폼의 범위가 대화면인 TV까지 확장됐다.
TV용 삼성 헬스는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난이도에 맞춰 유산소 운동·스트레칭·근력 운동·요가 등 홈 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루틴' 기능이 있어 선호하는 운동과 시간을 정해 두면 TV 시청 중에도 운동할 시간을 알려주고 적절한 운동을 추천해 준다. 일종의 '디지털 트레이너' 또는 '주치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 헬스 계정이 있는 다른 사용자와 기록 대결을 할 수 있는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재미 요소도 더했다.
삼성 헬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운동에 한정되지 않고 명상과 수면을 돕는 마음 건강 챙김 등 건강관리에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수면·명상 부문 1위 앱으로 잘 알려진 ‘캄’ △국내외 유명 스포츠 트레이너의 운동 노하우를 영상으로 제공하는 ‘300핏’△홈 피트니스 전문 유튜브 ‘와썹가이즈’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SHP(Smart Healthcare Pal)’ △‘건강한 홈트 연구소’등 5000여개의 다양한 헬스케어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삼성 헬스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의 기기와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삼성 헬스에 기록된 걸음수·수면·칼로리 소비 등의 정보를 TV 앱의 대시보드에서 보거나, 반대로 TV를 통해 운동한 기록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워치에서 측정된 신체 정보들 역시 스마트폰 상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TV까지 연동될 예정이다.
갤럭시 워치를 통해 측정한 심전도를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확인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마트 워치의 센서 기술을 활용한 심전도 측정과 혈압 측정 앱에 대한 승인을 이끌어내며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전도 측정은 사용자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심장 리듬과 심방 세동 등을 측정해주며, 혈압 측정 기능은 심박센서로 측정한 혈압을 기준 혈압과 비교를 통해 혈압 및 맥박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이 탑재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3분기 중 출시 예정이며 세계 최초 워치 타입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올초 CES 2020에서 소개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사와 손잡고 개발한 하트와이즈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전문 의료진에게 적기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첨단 산업 파트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 측정이나 체지방 측정 등 카테고리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