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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수출 규제 과감히 혁파…현장 애로사항 살필 것"(전문)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기업 홀로 고군분투 않도록 적극 뒷받침"

2023-12-05 14:16

조회수 :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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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과감하게 혁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기업인 여러분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는 수출을 위한 큰 자산"이라며 "앞으로 영국·인도·중동 국가들과 FTA를 통해 수출길을 계속 넓히고 키우겠습니다. 해외 전시회, 수출 바우처 등 해외 마케팅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무역인 여러분, 제60회 무역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수출 유공 포상과 수출의 탑을 수상하신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60년 우리 무역의 역사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가발, 섬유 등 경공업 제품을 시작으로 우리는 1964년에 처음으로 수출 1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선박·철강·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의 발전으로 수출 100억 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1980년대는 가전과 자동차가, 1990년대는 반도체 산업이 수출 1,000억 불을 달성한 원동력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는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이 수출에 가세하면서 우리나라는 60년 만에 수출 6대 강국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는 수출로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수출 강국이 되기까지 우리 기업들의 도전은 매 순간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이 무역의 날 축하 행사장에 들어오기 전에 저 밖에 복도에서 우리 60년대부터 우리 경공업 수출을 이끈 가발 기업 대표 전병직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전병직 회장님은 1968년 기계를 다루는 근로자로 입사해서 본인 결혼식에 하객들과 같이 입장할 만큼 일에 몰두하셨습니다. 우리 전 회장님, 어디 계십니까?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열심히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고 계십니다.
 
현대차 이충구 사장님은 1969년에 입사하여 최초의 수출 차량 포니를 비롯해 35종의 자동차를 개발하여 우리 자동차 수출의 터전을 닦으셨습니다. 우리 이충구 사장님, 어디 계십니까?
 
포니 개발에 같이 참여하신 이수일 기술연구소장님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강세욱 삼성물산 그룹장님은 1988년에 입사해 30년 넘게 철강 수출을 위해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 밤낮없이 뛴 정통 영업사원이십니다. 어디 계십니까? 제가 잘 배우겠습니다.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은 수출의 최일선에서 쉼 없이 뛰어오신 모든 기업인과 무역인 여러분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로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지금 세계 경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분절 등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글로벌 안보 위기를 더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리 수출이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수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7개월 동안 우리 기업인 여러분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약 90여 개국 정상을 150여 차례 만나 우리 수출과 세일즈를 위해 외교 활동을 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달 1년여 만에 수출 마이너스 행진을 종지부를 찍고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며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올해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원전은 지난해 이집트 엘다바에 이어 올해 루마니아 원전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였고, K-방산도 수출 주력부대의 일원으로 가세했습니다.
 
1963년에 처음 출시된 라면은 60년 만에 1조 원 수출의 벽을 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K-푸드뿐 아니라 스마트 농장도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해외를 안방처럼 누벼야 경제에 활력이 돌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제가 우리 기업과 무역인 여러분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우리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전 세계에 계속 넓혀 나갈 것입니다.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우리의 FTA 네트워크는 수출을 위한 큰 자산입니다.
 
앞으로 영국·인도·중동 국가들과 FTA를 통해 수출길을 계속 넓히고 키우겠습니다. 해외 전시회, 수출 바우처 등 해외 마케팅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조 원 규모의 수출패키지 우대 보증도 신설하겠습니다.
 
수출 주력 품목을 더욱 다변화하고,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우리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5개 품목이 10여년 간 수출의 절반을 차지해왔습니다.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을 키우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개발과 상용화 R&D를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2027년까지 서비스 수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 관광, 금융, 보건, ICT 등 서비스 분야를 제조업 수준으로 키우겠습니다.
 
아울러 청년들과 중소, 벤처기업을 미래 수출의 주역으로 키워겠습니다.
 
수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청년 무역 인력을 2027년까지 6천 명 이상 양성하고, AI, 디지털, 바이오 등 유망 스타트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지원체제를 구축해 내겠습니다.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의 온라인 수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 수출 기여도를 2027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과감하게 혁파하겠습니다. 원스톱 수출, 수출지원단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기업이 나홀로 고군분투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수출은 늘 우리나라 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좋은 일자리에 원천이었습니다. 따라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입니다.
 
기업인 여러분들께서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뛰어난 역량과 도전 정신이라면 세계 수출 6대 강국에서 그 이상의 도약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다시 한번 위기를 돌파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무역의 새 역사를 써봅시다. 감사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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