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윤영혜

younghye.yoon.169@etomato.com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무관심과 관심 사이

2024-03-28 20:09

조회수 : 37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따뜻한 무관심." 홍보 담당자들을 만나면 으레 듣는 말입니다. 기자는 늘 '새로움'을 찾는 직업입니다. 지난 것, 남들 다 아는 것, 헌 것, 한마디로 구닥다리를 몹시 싫어합니다. 뉴스는 'New'의 복수니까요. 새롭지 않으면 뉴스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취재원에게 "뭐 없냐"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홍보인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갈 것을 우려해 늘 방어를 합니다. 그래서 강조하는 게 바로 '따뜻한 무관심'입니다. 열심히 취재를 하려할수록 따뜻한 무관심을 내세우지요. 
 
요즘 홍보 담당자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새로운 고충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사마다 치열한 '내부 경쟁'에 관한 얘기인데요. 모 IB 매체가 산업부를 확대하는 바람에 대응해야 할 기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기자들 출입처가 겹치다보니 홍보 담당자가 한 언론사에서 상대해야 할 기자가 두 명 또는 두 부서라는 얘기입니다. 타 분야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두 부서 기자를 상대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업계마다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보도자료를 뿌릴 때 '몇 개 부서에 동시에 보냅니다'라고 표기를 하더라고요. 홍보인의 고충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언론의 지나친 관심을 오히려 바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엔터, 미디어 분야입니다. 아티스트는 팬덤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는 봐주는 시청자가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인기로 유지되고 수용자의 관심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분야입니다. "보도자료를 여러 부서에 뿌리면 좋은 거 아닌가요?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잖아요"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예전 분야에서는 무관심을 부탁받았는데, 엔터 분야에 오니 아티스트에 대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늘 당부받습니다. 아, 물론 기업과 경영진에 대해 함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위키미디어)
 
  • 윤영혜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