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시 트럼프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시작부터 강공모드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전 세계는 모두 트럼프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원 단 하나의 원칙, '미국 우선주의'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그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이 단어 하나로 모든 게 설명이 될 정도로 대명사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칭송하는 '관세'는 그의 무기가 됐고, '관세 무기화'는 현실이 됐습니다. 그는 "우리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대신,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매겨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미국 재무부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관세 무기화'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실제 행정명령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 동부 시간 기준 4일 0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의 1∼3위 교역국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다"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나의 의무"라고 미국 국민을 앞세워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를 한 달간 전격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그가 한발 물러서면서 글로벌 통상 전쟁도 일단은 한숨 돌리게 됐지만, 이번 조치 역시 한시적인 것이라 언제 다시 일촉즉발의 상태로 돌아갈지 모릅니다.
일촉즉발 수준인 관세 전쟁 위기감 속 한국도 비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국가 수장의 리더십 공백 속에 대응책마저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트럼프의 입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어서 빨리 트럼프의 입을 상대로 협상할 수 있는 '정상화의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