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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bbhan@etomato.com

정치부를 출입합니다. 사실에 기반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또 한 번의 분단

2025-02-11 16:45

조회수 :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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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분단국가의 사전적 의미는 '본래는 하나의 국가였으나 전쟁이나 외국의 지배하에서 강제된 경계선에 의하여 2개 이상으로 나뉘어 있는 국가'입니다. 
 
분단국가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복수의 국가로 분리되며 각각 다른 통치 기구가 공존하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겁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타난 대한민국의 상태를 보면 분단국가의 사전적 의미에서 절반 이상의 의미는 통용되는 듯합니다. 
 
지난 주말 접한 한 장의 사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의 사진입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탄핵무효'와 '윤석열 석방'을 외치민 시민 5만 2000여명이 동대구역 앞에 결집했습니다.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관했다고는 하지만 부산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보다도 4배가 더 많은 수치입니다. 
 
명백한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에도 수많은 사람이 윤석열씨를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처럼 대통령에게 '의회해산권'이라도 주자는 걸까요. 야당과 협의를 시도조차 한적도 없는 대통령이 언제든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걸까요.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나타난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지난 몇 년간 광화문 등에서 집회를 이어왔지만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분화된 극우세력은 정당을 만들고 총선에 나섰지만 의석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힘이 점차 커져나가고 있습니다. 본체는 윤씨, 팔과 다리는 국민의힘입니다. 보수의 가치를 지켜오던 그들이 윤씨에게 휘둘리면 극우화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극우화의 본진인 구치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둘 방문하고 있고, 극우 집회에 대한 보도 제목으로 '불공정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에게 '옳음'은 없습니다. 
 
국민의힘의 극우화는 대한민국 미래에 악몽으로 다가올 겁니다. 진영간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세대별 지역별 갈등도 더 악화할 것입니다. 사실상 또 한 번의 분단국가가 되는 길인 셈입니다. 
 
결국 답은 국민의힘에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고 나면 국민의힘의 설 자리가 있을까요. 다음 총선에서도 '내란 옹호 정당'으로 남을건가요. 과연 극우화된 세력을 이끌고 정상적인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극우 세력과 단절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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