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이후 이해할 수 없는 현상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도 불참하고,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까지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40%를 넘는다는 겁니다.
여론조사가 오염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보수 결집은 일정 부분 사실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KPI 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국민의힘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41.5%가 '내란 정당'이라고 답했습니다. 17.9%는 책임정당이라고 답했고, 11.4%는 정책정당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28.7%가 '종북좌파'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의 현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적어도 20~30대에서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종북좌파 정당이라고 보는 듯합니다. 동네마다 가진 정치적 성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보면 대게 성향이 비슷합니다. 그 와중에 성향이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늘 그렇듯 '간첩'이라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간첩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2025년에 간첩 얘기라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은 민주당을 종북 정당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봐도 윤씨가 언급한 간첩에 꽂혀 있습니다. 이들은 민주노총을 종북 집단으로 바라봅니다.
물론 민주당이 종북 정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정치에서 중요한 건 '이미지'라고 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우클릭'한다고 한들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도 이미지 때문인 듯합니다.
결국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종북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야 합니다. 민주노총과 거리를 두라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간첩 혐의' 등과 관련해서는 단호한 메시지가 나왔으면 합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면서도 안보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면서도 강력한 안보를 배경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에 걸맞은 통일·국방 정책을 강화해야 젊은 보수가 더이상 내란정당을 지지하지 않게 될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