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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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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연임 반대 박문성…불이익 의혹 제기

2025-03-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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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보복성 외압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축구 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지난해 10월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의집에서 열린 희망친구 기아대책 2024 호프컵(HOPE CUP)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 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해 국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 비판한 인사들에 대한 해코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 의원은 "정몽규 회장이 국회와 문체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4연임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24일 현안질의 때 현실을 알려주었던 박문성, 박주호 참고인에 대한 해코지가 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정 회장)측근들이 여러 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 눈에 띄는 걸로는 박문성 참고인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 참고인들과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에 대한 외압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축구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박 위원이 올해 K리그 중계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박 위원은 2020년부터 스카이스포츠 채널에서 K리그 중계를 맡아온 원년 멤버인데, 올해 개편과 함께 교체됐습니다. 
 
스카이스포츠가 운영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생중계의 캐스터로 기존 배성재, 소준일, 박봉서 아나운서에 이광용 전 KBS 아나운서가 새로 합류했습니다. 해설위원으로는 기존 이상윤, 현영민, 이황재 해설위원에 김재성 전 인천유나이티드 코치가 합류했습니다.
 
K리그1의 경우 '선수 출신 해설위원'을 선호하는 스카이스포츠 전문 제작진의 의견이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스터가 아닌 해설위원의 경우 현역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과 부상, 교체 등 경기 주요 장면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수, 코칭스태프와의 친분 등을 활용해 풍성한 현장 콘텐츠가 가능한 선수 출신의 장점을 적극 차용하기로 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시청률과 중계 품질에 따라 PD 평가가 달라진다는스카이스포츠 제작진의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박 위원도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와 축구팬들의 신뢰가 점점 더 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외압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축구 팬들의 설왕설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결자해지해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신뢰받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정 회장의 4선 포부가 엇그제인데 임기 초반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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