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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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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OTT와 싸우는 중…변화를 향한 필사의 도전

2025-03-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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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봉한 영화 봤어?" 보다 "넷플릭스 새로 나온 거 봤어?" 를 묻는 요즘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OTT로 영화를 보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영화관은 점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OTT가 폭풍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고 말지"라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발길을 끊고 있는데요. 이 변화가 영화관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는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 결국 약 80명이 CGV와 작별을 고했는데요,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으로, 영화관 업계가 정말 어려워졌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CGV가 왜 이렇게 된 이유, 바로 OTT 시장의 급성장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 관객 수는 1억23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도 채 안 되는 숫자입니다. 그에 반해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은 매출이 무려 1조44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CGV는 매출은 줄고 적자만 쌓이면서 울상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한 편을 보려면 1만원은 기본이고 팝콘과 음료수까지 포함하면 1인당 평균 3만원 이상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번 영화관을 가면 금액이 훌쩍 뛰어버립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럴 바에 집에서 넷플릭스나 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최근 영화관들이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룸 형태 극장'이나 '프라이빗 상영관' 같은 개인화된 경험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과연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해보입니다. 얼마 전 메가박스가 선보인 '극장에서 낮잠 자실 분 구합니다'라는 영화를 개봉했습니다. 이는 실제 영화가 아니라, 강남점의 상영관 7개를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이벤트에 불과했습니다. 과연 이런 이벤트가 영화관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결국 영화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대비 가치를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OTT의 편리함과 저렴함에 맞서,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 이상의 특별하고 값진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영화관은 그야말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난 1월, 넷플릭스 콘텐츠 뉴스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은 12월 넷째 주(23∼29일) 비영어권 TV 목록에서 6,800만 뷰를 기록해 9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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