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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폭스바겐 스캔들에 독일 경제 '급랭'

2015-10-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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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발 신흥시장 우려와 함께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유로존 강국인 독일 경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독일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일의 10월 경기기대지수가 1.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직전월의 12.1과 예상치인 6.0을 큰 폭으로 하회한 결과다. 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해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ZEW의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함께 발표된 10월 독일 경기동향지수는 55.2를 기록해 직전월(67.5) 수치와 예상치(64.7)를 크게 하회했다.
 
아울러 ZEW가 별도로 집계한 유로존의 10월 경기기대지수는 30.1로 전월대비 3.2포인트 하락한 결과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지수 둔화가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 스캔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ZEW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한 여파와 신흥시장의 성장 침체는 독일 경제에 대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스캔들 여파로 인해 지수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쿠스 코흐 독일 코메르츠은행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 내 투자자들은 이미 최근 수 개월 동안 독일 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독일 최대 기업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독일 경제지표들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유로존의 강국인 독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독일 산업생산을 포함해 경제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독일 경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강국인 독일 경기 우려가 지속될 경우 ECB는 추가 양적완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ZEW 연구원은 “폭스바겐 우려와 신흥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독일 경제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며 유로존 경제 역시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며 “독일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전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이달 지표가 급락한 것은 사실이나 폭스바겐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유독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오는 11~12월의 지표 추이를 통해 지표 둔화가 일시적인지 지속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로 인해 독일 경기에 대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 부품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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