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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자살자 93% '경고신호' 보내지만 유가족 81% 인지 못해

88% 생전 우울증 등 겪어…의료기관 방문은 4명 중 1명뿐

2016-01-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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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의 대부분이 생전에 경고신호를 보냈으나 유가족의 80% 이상은 자살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6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5년 심리부검 결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리부검은 유가족이 직접 심리부검을 의뢰한 자살 사망자 121명과 이들의 유가족 151명을 대상으로 한 면담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검 결과 자살자의 93.4%는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신호로는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등 언어적 표현, 급격한 식욕·체중 변화 등 행동적 변화, 갑작스러운 눈물 등 정서적 변화 등이 있었다. 하지만 유가족의 81.0%는 자살자의 이 같은 변화들을 자살 전 경고신호라고 인지하지 못 했다.
 
특히 자살자의 88.4%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나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했다. 또 사망 전 1개월 이내에 정신의료기관 등을 이용한 자살자는 25.1%였다. 오히려 복통 등 신체적 불편함이나 수면곤란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 등에 방문했던 경우(28.1%)가 더 많았다.
 
한편 자살자 중 25.6%는 본인이, 53.7%는 가족이 음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부검센터는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알코올의 유해한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괴산군청 광장에서 괴산군 보건소가 자살 예방을 위한 사업으로 '은빛장터'를 열어 홀몸노인 등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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