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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도시락 전쟁 2라운드는 '웰빙'

'푸짐한 양' 옛말…저칼로리 건강 간편식로 승부

2016-03-25 06:00

조회수 :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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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대표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도시락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푸짐한 '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성숙기에 접어드는 올해부터는 '건강'과 '웰빙'이 키워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양 많은' 푸짐한 도시락을 필두로 고객몰이에 나섰던 편의점 업계가 올 봄부터는 '건강한' 도시락을 앞세우며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편의점 업계에서 인기를 모았던 도시락들은 '혜리푸드', '김혜자도시락', '백종원도시락' 등 푸짐한 양으로 대표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세븐일레븐이 푸짐한 양을 앞세워 선보인 혜리도시락 등 '혜리푸드'는 1년만에 2500만개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업계는 올해부터는 다이어트 등을 위해 저칼로리 식단을 찾는 고객을 위한 '건강 도시락'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이 행렬에 동참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올해 도시락의 키워드를 '건강'으로 정하고 올해 첫 간편식품 신상품으로 건강도시락 '별미밥상-닭가슴살도시락'을 선보였다.
 
정호민 GS리테일 편의점 프레시푸드팀장은 "맛있고 간편한 한 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건강까지 담은 편의점 도시락 상품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한국영양학회와 협업해 건강하게 균형잡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두부스테이크 샐러드 도시락'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처럼 편의점 업계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웰빙 도시락들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별미밥상 건강도시락의 현재까지 여성 구매 구성비는 51%로 일반 도시락의 여성 구성비(44%)보다 월등히 높았다.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여성 구매비중이 남성을 앞지른 것은 건강도시락이 유일하다.
 
편의점 외 다른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칼륨, 철분, 비타민A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나물로 구성한 '나를 위한 봄봄 반상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건강한 재료'를 앞세우며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이는 중이다. AK플라자는 수원AK타운점에서 '집밥이 그리운 고객을 위한 건강 도시락'을 콘셉트로 나물 위주의 도시락을 출시했으며, 롯데백화점 역시 미아점에서 화학조미료(MSG)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맛간장을 이용해 자극적이지 않은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도시락은 여성 뿐만 아니라 웰빙도시락을 찾는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다이어트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관련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편의점을 중심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도시락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푸짐한 양'을 앞세운 도시락이 인기였다면, 올해 업계는 저칼로리의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웰빙 도시락'을 저마다 내놓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웰빙 도시락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인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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