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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골드만 유가 전망 상향…공급과잉 시대 끝날까

"산유량 급감에 올 하반기 50달러 간다"

2016-05-17 14:30

조회수 : 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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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반등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6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 사태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 해소와 유가 상승을 전망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주장 역시 팽팽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한 유전. 사진/로이터
 
대표적 유가비관론자 골드만삭스, 긍정적 전망 제시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원유 전망치를 배럴당 35달러에서 45달러로, 하반기 전망치는 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그동안 골드만삭스가 유가와 관련해 매우 비관적인 입장을 취해온 점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전망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골드만삭스가 입장을 바꾼 것이 최근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원유 지역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최근 2주 사이 원유 생산량이 150만배럴에서 200만배럴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그동안 원유 시장은 공급포화였지만 예상보다 더욱 빠른 시간에 공급 부족으로 넘어갔다”면서 "2분기부터는 원유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일 평균 200만배럴 수준의 공급 과잉 상태였지만 올해 4분기에는 오히려 4억배럴 부족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아시아에서의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곧 글로벌 수요가 20만배럴 늘어난 14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ML) 역시 4분기 말에 WTI가 54달러까지 오르고 2017년에는 59달러까지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50달러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 생산 차질 역시 공급 부족 전망 힘 실어줘 
 
최근 캐나다 산불뿐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제 대부분을 원유에 의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내전이 심해지며 '니제르델타어벤저스'라고 불리는 반군의 유전 지역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엠마뉴엘 카키우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은 나이지리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이 기존의 하루 220만배럴에서 140만배럴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역시 최근 국영석유업체 'PDVSA'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는 극심한 경제난과 함께 정치적 혼란도 이어지고 있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0일간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금 주목해야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라면서 "이들 나라의 생산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88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상태다. 
 
여전히 공급 부족 전망하기에 일러
 
그러나 공급 부족을 걱정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이들은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의 내전 등의 소식은 일시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맷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이사는 "캐나다,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은 현재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원유 재고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점 역시 공급 과잉이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실제로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는 쿠싱 지역의 재고가 69만4176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낮은 점 역시 이러한 의견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OPEC 회원국들의 지난 4월 하루 생산량은 전월대비 18만8000배럴 증가한 3244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유가가 50달러 위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BoAML 역시 "당분간은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말까지는 WTI가 배럴당 39달러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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