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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위례·미사 떠난 투자자, 다음 행선지는 어디?

남양주 다산, 동탄2로 눈 돌릴 수도…공급과잉에 숨고르기 가능성도

2016-08-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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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분양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그동안 청약시장으로 뛰어들었던 수많은 투자자들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양주 다산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일부 신도시와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분당 등 1기신도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 중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커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았던 미사강변도시에서 지난달 말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를 마지막으로 민간 분양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82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달 분양에 나선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의 평균 77대 1을 뛰어넘으며 미사강변도시 역대 최고 경쟁률로 대미를 장식했다.
 
미사의 경우 '제2의 위례'로 불리며 올 한 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모은 곳이다. 분양권에는 '억대'의 웃돈이 붙으며 수많은 투자자들이 분양권 거래에 나서기도 했다.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가 위치한 경기 하남시의 올 상반기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6328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1년 이후 2만여가구가 쏟아진 위례신도시는 분양이 잠시 멈춘 상태다. 군부대 이전이 늦어지면서 내년에나 잔여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추가로 나올 물량이 사실상 없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의 쌍두마차인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의 분양이 멈추면서 투자자들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잔여물량이 남은 동탄2신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경기권 신도시로 이동이 예상된다. 다만, 동탄2는 교통문제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남부지역에, 다산신도시는 지하철 접근이 어려운 지금지구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
 
중소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동탄2의 경우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고, 분양시장 열기가 아직 꺾이지 않아 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지만 예전과 같은 인기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산신도시 역시 토지 매입비 문제로 분양가가 12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투자 목적보다는 지역 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분양시장을 견인하던 위례와 미사강변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투자수요가 분산될 전망이다. 시장침체 우려에 투자수요 위축도 예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설업체들이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열을 올릴 정도로 시장 침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양시장이 아닌 기존 주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리모델링 수직증축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1기신도시 분당이다. 이곳은 15년 이상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만 13만6200여가구에 이르며, 입지가 뛰어난데다 생활편의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우수해 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내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장 가격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리모델링 대상 단지에 대한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리모델링을 추진한 대표 단지가 없지만 수익성이 있다는 사례가 나올 경우 분당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공급과잉 우려로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한 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수요도 잠시 관망하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향후 분양시장은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이 없어 한 지역에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택시장 투자수요 유입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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