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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밑지는 장사 지속'

3사 영업적자 8300억원으로 제2의 한진해운 사태 초래하나?

2016-10-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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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온라인·모바일 쇼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커머스들의 무분별한 출혈 경쟁으로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의 영업적자는 8300억원으로 매출의 절반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어, 제2의 해운산업이 될 우려를 보이고 있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내사가 필요해 보인다. 소셜커머스사는 지난해 매출이 늘어나도 실적이 악화되는 밑지는 장사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지속돼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는 지적이다. 막무가내식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강자인 오픈마켓(G마켓, 옥션, 11번가)에게도 밀려 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11일 금감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소셜커머스 3사는 1년새 3배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등 매출 규모는 늘어났지만 적자폭도 함께 증가했다. 한마디로 덩치를 키워 장사를 해왔지만 남는 장사는 아니었단 것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최초로 1조원을 넘긴 1조1337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매출은 2012년 845억원, 2013년 1464억원, 2014년 3485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2165억원, 티몬 1959억원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쿠팡의 배송기사 '쿠팡맨'이 구매된 제품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쿠팡
 
그러나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의 영업적자는 8300억원으로 매출의 절반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쿠팡은 지난해 54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티몬과 위메프 역시 1452억원, 142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쿠팡은 1215억원의 적자를 냈고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246억원, 29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소셜커머스의 거래액 성장률 감소는 소셜커머스의 모바일·온라인 쇼핑 플랫폼사로서 미래성장성에 대한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올해만해도 쿠팡의 로켓배송 실시와 물류센터 설립을 알리며 향후 1조5000억원의 투자 규모를 발표했었고, 티몬과 위메트 등도 슈퍼배송, 바로도착 등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가격 경쟁에 따른 출혈도 만만치 않다. 소셜커머스사의 유통시장에서의 성장성을 보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자되고 있지만 적자폭만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물품 구매 후 납품업체에 미지급한 금액(미지급금과 매입채무 총액)이 1조65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미지급한 금액인 6336억원보다 약 4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8000억원대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불구 구매대금 결제를 늦춰 취약한 현금흐름을 보완했다. 업계는 소셜커머스 3사의 연간 물품 거래액이 8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약 13%가 제 때에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쿠팡의 운영업체인 포워드벤처스가 미지급한 금액이 5151억원(매입채무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위메프도 미지급금과 매입채무가 2490억 원에 달했다. 티몬을 운영하고 있는 티켓몬스터의 경우도 3013억원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3사 모두 실적 악화와 맞물려 해마다 미지급금과 매입채무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포워드벤처스의 경우 전년에 비해 미지급금이 약 2배 늘었다. 위메프와 티켓몬스터도 미지급과 매입채무가 급증했다. 영업적자에 따른 현금 유출을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구매대금을 확보해 메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업적자와 미지급 금액의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현금흐름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었다. 해마다 적자가 누적됐지만 곳간에는 현금이 쌓인 모양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도 8억 원에서 1906억 원으로 급증했다. 포워드벤처스는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6565억원으로 2014년 1906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이 늘었다. 티몬의 경우도 2014년 현금성 자산이 601억원대 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 946억원으로 약 300억원 이상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픈마켓 업체들의 기초체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관리 비용, 사업 확장성 등에서 오픈마켓의 강점이 증명돼 성장세에도 다시 속도가 붙고 있어 소셜커머스사가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5월 이후 8월까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의 월별 거래액 성장률이 오픈마켓(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성장률에 뒤쳐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까진 소셜커머스는 전년동기대비 20.2%, 오픈마켓은 16.9% 성장했다. 하지만 5월 소셜커머스(23.9%)가 오픈마켓(25.9%)에 역전됐고 8월에는 15.4%, 22.4%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7월의 경우 오픈마켓이 31.2% 성장한데 반해 소셜커머스는 1.2%에 그쳤다.
 
이렇게 올 들어 오픈마켓 보다 거래액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소셜커머스 업계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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