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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매도? 보유?"…고민 깊어지는 주택 수요자들

규제 본격화 예상에 매도 문의↑…국지·단기 침체에 그친다는 전망도

2016-10-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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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강남 재건축발 과열을 잡기 위해 정부가 주택시장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멈출 것을 우려해 '매도'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보금자리론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과잉공급 우려에 주택시장 호황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는 평가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정부에서 조금씩 신호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급격한 정책적 변화는 시장 폭락을 불러 올 수 있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정부가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을 우려해 매도를 문의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경기 김포 한강 공인 관계자는 "하루 이틀 사이에 매물로 나온 물건은 2건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도 시점을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국지적이거나 단기적 시장침체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보유'에 무게를 두는 수요자들도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A공인 관계자는 "대출 강화 이외에는 아직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설사 규제책들이 나오더라도 전세가격이 뒷받침하고 있어서 큰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해 급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침체가 이어지더라도 대부분 지역에서 70%가 넘는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움직임에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도와 보유를 놓고 주택 보유자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일단 넣고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수도권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스1
 
 
신규 분양시장 역시 아직은 우선 '청약을 넣고 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며, 급격히 시장이 움추러드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19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할 예정인 건설업체 분양 관계자는 "정부가 전매제한 카드를 꺼낼 경우 분양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1순위 요건이 빠르게 돌아오니 당첨이 되도 계약을 안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예비 청약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국지적 인기지역에 대한 청약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히 청약 경쟁률을 볼 것이 아니라 주변 단지들의 실제 계약률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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