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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은행, 특판 상품 없애고 타깃형 마케팅 집중

전체 고객 대상 상품 축소…세부 고객군별 특화 서비스로 효율성 높여

2016-10-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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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상품보다 특정 고객을 위해 타깃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계층·세대·직업 등 고객별로 수요가 다른 만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고객군별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8일 총 21종의 수신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중단되는 상품은 채움정기예금, 행복채움금융예금, NH통일대박 정기예금 등 거치식 10종 등 총 21종이다. 이들 대부분의 상품은 타깃군별 상품보다는 전체고객을 대상으로한 상품이다.
 
농협은행은 대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고객군별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20~3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원뱅크×모아(MOAH) 서울대학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어 고령층을 위해 난달부터 자체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에서 '큰글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령고객을 위해 돋보기 기능을 적용했는데, 큰글 간편송금 기능은 물론 고령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경조금 보내기, 각종 경조사 초대장 및 감사장 보내기 기능 등이 탑재됐다.
 
그 결과, 올원뱅크는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수 2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가입자 중에서는 기존에 농협 거래가 없거나 인터넷·스마트뱅킹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수도 3만7000여명에 달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불특정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경우 개발비용과 인력이 많이 필요한 반면, 사후관리도 어렵다"며 "대신 정확한 고객군별 상품과 서비스의 경우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위비웰컴주간'을 운영한다. 위비웰컴주간이란 매월 일주일을 지정해 고객군별 디테일(Detail)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달에는 지난 10일부터 5일간 주부고객(만25세~만64세 여성)을 대상으로 위비웰컴주간을 운영했다.
 
이 기간 대상 고객들은 ▲영업점 방문거래 시 발생하는 통장·현금(IC)카드 재발행 등 수수료 면제 ▲오픈마켓인 위비마켓 10% 할인쿠폰 제공 ▲이 동안 금융상품을 가입할 경우 추첨을 통해 100명에 '위비멤버스 5만 꿀머니'를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이어 11월에는 은퇴 또는 은퇴예정자, 12월(5일~9일)에는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위비웰컴주간 우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분석을 통해 리테일고객을 연령·성별·직업유무 등에 따라 세분화하는 마케팅이 고객 유치에 효율적"이라며 "10월부터 매달 고객군별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KB개인택시 행복대출'을 출시했다. 개인택시를 운영중인 사업자(만 25~만 75세)를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최대 4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개업약사, 고용약사, 약사합격자를 위한 '약사전용 신용대출'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철도산업 임직원 전용 신용대출 '행복 레일론'을 출시했다. 다음달까지 판매하는 이 상품은 KEB하나은행에서 지정한 철도공사 또는 유관기관 임직원이 대출 대상(동 기관의 최종합격자 및 신입사원이 포함)이다.
 
이처럼 고객군별 특화 상품과 서비스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상품은 종적을 감추고 있다.
 
25일 '제53회 저축의 날'에 맞춰 특판 상품을 내놓는 은행은 KEB하나은행 뿐이다. 이는 과거 대부분의 은행들이 '저축의 날'에 맞춰 특판 상품을 내놓았던 것과 대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들이 정기적금 특판 등 다수 고객을 위한 상품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군별 타깃상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불특정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케팅 효율이 높은 특정 고객군을 위한 상품개발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불특정 다수 고객을 위한 특판 상품 대신 고객군별 맞춤 상품·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이 진행 중인 '위비웰컴주간'.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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