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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올 한해 증시 달군 10대 뉴스는?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등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 선정·발표

2016-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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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권·파생상품시장에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해 출입기자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18일 선정·발표했다.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 북한 핵실험·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삼성그룹 구조 개편, 한미약품 공시지연·미공개정보 이용, 최순실 게이트 등 대통령 탄핵국면, 브렉시트 현실화,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 미국 대선실시·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인상 단행이 꼽혔다.(순서는 중요도와 무관)
 
거래소는 지난 8월1일부터 중화권 주식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투자편의를 높이기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증권·일반상품시장의 정규시장 종료시간이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파생상품시장 정규시장 종료시간은 오후 3시15분에서 오후 3시45분으로 연장됐다. 다만, 연장 후 글로벌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추세로 뚜렷한 유동성 증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래소 측은 대내외 경제지표·상장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동반한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으로 증시 역시 출렁였다. 연초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1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를 강행하며 국내와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협함에 따라 정부가 2월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며 대북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에 코스피는 연초 1800선을 넘나들며 지수와 시가총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21일 코스피는 1840.53포인트, 시가총액은 1165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2월12일에는 코스피 1835.28포인트, 시가총액 1160조원을 기록하며 지수와 시총 모두 뒷걸음쳤다.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와 해외투자를 통한 국민 재산형성·목돈마련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도 출시됐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관리하는 계좌로, 상품 간 발생한 손익을 통산 후 순이익에 과세한다. 3월14일 도입 이래 총 240만 계좌 개설,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다. 하지만 초반 ‘반짝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도입 이후 가입자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수익률 부진, 세제혜택 확대 요구, 여기에 수익률 공시 오류를 겪으면서 잃은 투자자들의 신뢰 등으로 제도 개선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가입사각지대 해소와 세제혜택 현실화에 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현재 금융당국은 주니어ISA 도입 등 ISA시즌2 도입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ISA 시즌2’ 도입으로 가입자 1000만명, 가입규모 100조원 시대를 달성하겠단 목표다.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해외주식 매매·평가와 환차익에 대한 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투자전용펀드는 2월29일 출시됐다. 출시 이후 설정액 기준 93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은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으로, 그룹 구조 개편은 사상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8월31일 출하 중단과 9월2일 전량 리콜 결정으로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추정 손실액은 약 7조원 규모다. 출하중단이 결정된 8월30일에서 리콜결정 전날인 9월1일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는 164만5000원에서 158만7000원으로 3.5% 하락했다. 이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11월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70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 주가는 17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한미약품의 공시지연과 미공개정보 이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2015년7월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은 이중 8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9월29일) 사실을 다음날인 9월30일 장 개시 후 공시했다. 기술수출 계약 관련 자율공시 정정이 사유발생일 다음날까지 가능한 점을 이용, 의도적 지연 공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모럴해저드 논란이 불거졌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돼 이중 4명을 구속기소했다. 기업의 신뢰성 문제 제기에 12월 중 수출신약 임상시험 중단 보도(부인 공시)와 중국 반한 기류까지 반영되며 2015년11월 83만원대에 이르던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12월 초 3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7월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수면위로 부상한 최순실 게이트는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으로까지 이어지며 정치계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국혼란 속에 지난 10월29일 이후 코스피는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브렉시트 현실화는 국내증시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6월24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51.9대 48.1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서 글로벌 증시충격이 국내시장에까지 전달됐다. 코스피 일중변동폭(108.80포인트)과 전일 대비 하락폭(-61.47포인트) 그리고 거래대금(8조7000억원)과 거래량(7억5000주)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튿날부터 1.61포인트 상승하며 회복세에 들어갔다.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는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014년 주한미국사령관이 대한민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배치할 것을 주장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반한 기류가 지난 7월13일 경북 성주군 배치로 결정되며 극에 달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제약 관련 기업들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연중 1만포인트를 유지하던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7월13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의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은 국내증시를 크게 강타했다. 11월9일(한국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이들의 정책 노선과 지지도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이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대선전 한 달간(10월10일~11월9일) 외국인은 약 7710억원 순매도했고, 코스피 시가총액은 61조1000억원(4.7%) 감소했다. 11월9일 대선 당일 사전 조사, 예측과 달리 장 중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당일 코스피는 2.25% 하락했고, 다음날 재차 반등(2.26%)했지만 이후 변동성 확대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 역시 올해 증시의 ‘핫이슈’였다. 올해 미국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 경기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했다. 이에 이달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활동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평가하며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0.25~0.50% → 0.50~0.75%)했다. 또 내년 중 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국내 금리인상 시 부동산 시장 위축과 가계부채 위험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와 함께 불확실성 해소·글로벌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금세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로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 북한 핵실험·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삼성그룹 구조 개편, 한미약품 공시지연·미공개정보 이용, 최순실 게이트 등 대통령 탄핵국면, 브렉시트 현실화,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 미국 대선실시·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인상 단행을 선정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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