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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헤지펀드 극과 극 수익률, 29% vs. 마이너스39%

232개 헤지펀드 중 112개 손실…신생사 성과 돋보여

2016-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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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총 설정액이 7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헤지펀드 수익률이 극과 극 명암을 이루고 있다. 62개 헤지펀드 운용사의 232개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 23일 기준 6조69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플러스로 한해를 매듭한 펀드는 120개로 절반을 조금 웃돈다.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올 한 해 29.25% 성과를 낸 헤지펀드가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39.76%인 것도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자산운용의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메자닌'은 현재 29.25%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최초 설정돼 54억원의 자금을 담은 이 펀드의 연 환산수익률은 95.32%다. 자금 대부분을 기업공개(IPO)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웰스자산운용의 '웰스공모주'는 25.21%의 수익률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마이너스 5%대 손실을 내며 같은 기간 5% 성과를 낸 플랫폼메자닌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트리니티멀티스트레티지'도 연초 이후 22.67% 성과로 20%대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한 달 기준으로도 16.09% 성과를 내며 선전했다. 
 
이밖에도 수익률 상위에는 대부분 2세대 한국형 헤지펀드로 꼽히는 신생운용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퀄자산운용의 '이퀄H'(19.14%), LK자산운용의 'LK메자닌'(19.29%), 브로스자산운용의 '브로스형제R'(16.49%) 등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112개 헤지펀드가 마이너스 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금 대부분을 상장 전 공모주에 투자하는 '앰솔루트Pre-IPO'는 연초 이후 -39.7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러스증권의 '토러스대체투자1호'(-36.95%)와 '토러스대체투자2호'(36.60%)도 30% 넘는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롱숏'(-24.99%), '대신에버그린멀티하이브리드'(-21.52%), 쿼드자산운용의 'Definition7글로벌헬스케어'(-21.99%)가 뒤를 잇는다. 
 
올해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가 시작됐고 증권사들까지 헤지펀드 시장에 가세한 점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확대한 요인이 됐다. 지난해 말 17개에 불과했던 헤지펀드 운용사가 67개까지 증가한 이유다. 최창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운용사별 설정액 규모가 2억원에서 최고 1조원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었다"며 "여전히 IPO 전략 중심의 신규 운용사 헤지펀드들이 우수한 가운데 채권과 메자닌 투자를 주전략으로 사용하는 헤지펀드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 악화로 전략별 헤지펀드 수익률이 전월대비 악화됐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롱숏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AUM 증가가 더뎌지면서 연내 7조원 장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가 혼자 주도하는 장에서 롱숏 헤지펀드들이 알파를 구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우려되는 것은 손실 회복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손실에 따른 환매속도도 빨라서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설정액이 7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헤지펀드 수익률이 극과 극 명암을 이루고 있다. 62개 헤지펀드 운용사의 232개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 23일 기준 6조69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플러스로 한해를 매듭한 펀드는 120개로 절반을 조금 웃돈다.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올 한 해 29.25% 성과를 낸 헤지펀드가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39.76%인 것도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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