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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건설)해외수주 10년 전으로 퇴보…300억달러도 못 미쳐

올해 282억달러, 작년비 39%↓…중동·플랜트 물량 급감

2016-12-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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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해외 건설 수주고가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조차 저유가로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가 대거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도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28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1억달러를 수주한 것에 비해 39% 감소한 규모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200739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02배 가량 증가한 716억달러를 거둬들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전년 대비 30% 감소한 461억달러를 수주하며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는 이보다도 더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게 분명해졌다.
 
해외 수주 침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장기화된 저유가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플랜트(산업설비) 물량 의존도가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전체 수주액 가운데 올해 중동에서 수주한 비중은 38%이며, 플랜트는 47%를 차지했다.
 
저유가로 자금이 줄어든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며 올 들어 현재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1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5억달러)에 비해 35% 감소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수주금액 역시 127억달러와 161억달러로 지난해 197억달러, 453억달러와 비교해 각각 36%, 64%나 급감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플랜트 수주금액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플랜트에서 수주한 금액은 265억달러였으나 올해는 132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토목과 건축 등 모든 공종에서도 작년 실적에 못 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2012년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이후 핵심시장인 중동지역을 상당 부분 경쟁사에게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열 수주 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근원적으로는 단순 도급이 아닌 종합 디벨로퍼로써의 역할 수행이 아직 취약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 다변화 등을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 방위적 협력 체제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82억달러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대우건설이 준공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현장 전경 모습. 사진/대우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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