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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희정, 강원행…"남북 경협 회복" 한목소리

이재명 "남북경협 재개…자치·지방분권 통해 역량 키워야"

2017-0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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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일정상 서로 마주치진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가는 길목에서 각자 내놓은 민심 공략법이 눈길을 끈다. 이 시장과 안 지사 모두 강원도와 접경지역 경제활성화를 강조했지만 구체적 방안에서는 다소 결이 달랐다. 
 
현재 야권의 대선주자 중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아직 지지율이 한 자릿수지만, 이 시장과 함께 야권의 '2중'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야권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를 방문, 민주당 경선 채비를 서둘렀다. 
 
두 사람은 사전에 일정이 공유되지 않아 서로 간 방문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 이 시장은 초청강연이, 안 지사는 민주당 강원도당 기자간담회가 방문 목적이었다. 이 시장은 새해 첫 민심탐방 지역으로 강원도를 택했으며, 안 지사는 이날 대권도전 의지를 표명했다.
 
6일 저녁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초청강연회 '분권과 사회적경제, 그리고 대한민국 혁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원대를 찾은 이 시장은 강원도 경제발전과 지방분권에 방점을 찍었다. 이 시장은 우선 "강원도에 가장 필요한 변화는 남북 경제협력의 원상회복"이라며 "이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강원도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중요한 일 중 하나이고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림픽 추진 주체인 조직위원회를 재정비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재정문제, 차후 시설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자치와 지방분권 역시 중요한데, 우리나라 지방은 알맹이(재정자립도)가 빠진 채 껍데기밖에 없다"며 "지방이 재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해야 하는데 자꾸 권한을 뺏고 돈을 빌미로 지방을 중앙에 종속시키고 중앙정부에서 하라는 일을 지방이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이 지방분권에 방점을 찍었다면 안 지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와 화해 측면에 의미를 뒀다. 안 지사는 "강원도는 오랫동안 분단의 아픈 상처로 인해 지역 발전과 지역의 많은 기회가 제한되었던 곳"이라고 운을 뗀 뒤 "평창 동계올림픽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대화와 협력의 작은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많은 사업과 올림픽 종목들을 개발해 동계올림픽을 남북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로 삼자"면서 "북한과 함께 폐회식과 남북 합동공연을 실현해보자"고 제안했다. 
 
지난 2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청에서 열린 2017년도 시무식이 참석해 직원 대표들과 새해 각오를 담은 케이크를 절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지사는 아울러 남북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교류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의 분단 상태를 지금과 같은 갈등 구조로 내버려 둔다면 강원도의 발전 기회는 없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 평화경제특별구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바다 역시 우리 국민의 삶의 터전이며 일터, 미래번영의 공간이므로 동해안에 남북 공동어로 구역을 설정해서 우리 지역의 어업과 수산업에 대한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그러한 경제적 교류를 통해서 남북의 평화가 한 걸음 더 전진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대권의지 표명과 관련 "남의 일에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각자 사연과 의미가 있을 텐데 제가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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