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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청문회에 삼성 '곤혹의 하루'

특검, 최지성·장충기 삼성 수뇌부 소환…국정조사특위도 "대가성 지원" 한목소리

2017-01-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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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7일 검찰에 최순실씨 딸 지원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취재진의 마이크를 뿌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 수뇌부에 대한 특검 소환조사로 내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시기도 저울질에 들어갔다. 국정조사도 재개되면서 국회 차원의 압박도 더해졌다. 삼성은 최순실씨 일가 지원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이 삼성의 승마지원 배경과 정황 등을 입증할 다수의 물증을 확보한 가운데 그 과정의 실무를 챙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9일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증인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끝내 불참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뒤늦게 ‘이석증’을 이유로 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상진 증인은 삼성전자가 정유라에게 돈을 건네준 행동대장”이라며 “220억원 승마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서명한 당사자”라고 지목했다. 이어 “(삼성은)강요에 의해 했다고 하는데 (삼성물산)합병 관련 대가를 바라고 청와대에 호응한 일인지, 독일에 출국해 최순실을 만난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사후보고는 어떻게 했는지 증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어지럼증이 재발했다고 삼성 서울병원에서 진단서를 제출했는데 셀프진단”이라며 “출석에 불응한다면 가까운 시한 내 삼성 본사를 찾아가 현장 청문회를 실시하자”고 특위에 제안했다.
 
특위는 대가성이 없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같은 당의 손혜원  의원은 “이번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가장 중심에 삼성이 있다”며 “합병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2014년 9월15일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한 뒤, 그해 12월1일 박 사장이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에 임명되고 이듬해 3월25일 승마협회장에 취임한 것과 관련해 “박 사장이 삼성SDI 사장으로 있다가 삼성전자로 온 것은 돈 쓰는 일이 전부 삼성전자가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라며 “홍 전 본부장의 재직기간 중 그의 딸이 삼성 장학생으로 해외유학을 갔다는 제보가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승마지원 과정에서 최순실이 삼성에 갑이었다”며 “계약서 초안이 (삼성에서)먼저 들어왔고, 계약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졌으며,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가 최순실한테 ‘삼성에서 계약을 서두르자고 한다’고 얘기해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유라 배후에 최순실이 있음을 박상진 사장이 알았을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검은 이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불러 수사가 최종 종착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작업과 최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후 박상진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맞춤형 변호인단을 구성해 대응 중이다. 변호인단엔 BBK 사건 정호영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았던 문강배 변호사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변호사는 특검팀 내 대기업 뇌물죄 의혹 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윤석열 수사팀장과 서울대 79학번 동기다. 법리 검토를 마친 삼성은 대통령에 의한 공갈,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뇌부 조사는 예상했지만 동시 소환은 다소 의외”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뿐, 내부적으로는 합병 건과 승마지원이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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