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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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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첫 총수 구속 '충격'…삼성 "재판서 진실 밝히겠다"

총수 부재에 경영 전반 타격…재계 "이재용 구속, 경제에 큰 부담"

2017-0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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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그룹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5시36분경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특검은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은 지난 1938년 창립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모태로 출발한 삼성그룹은 그 동안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나 총수 구속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삼성그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라는 사상 최악의 사태까지 겹치자 경영 전반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재계에서도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의 총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특히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인데 대하여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위기 고조 등 크나큰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는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 여파는 한 기업인의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기업가정신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협은 "우리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 원칙이 지켜지지 못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의 구속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대외 신인도 하락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우려된다"며 "앞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보다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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