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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스트레스의 산물' 공황장애, 매년 16%씩 증가

남녀 40대 가장 많아…70대 이상 5년간 3.4배 급증

2017-03-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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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환자가 지난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은 2010년 2만6198명에서 2015년 4만9669명으로 연평균 13.6%씩, 같은 기간 여성은 2만4747명에서 5만6471명으로 17.9%씩 증가해 여성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최근 공황장애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연예인 등 유명인의 공황장애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게 되고,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40대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75명), 70대 이상(269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40대와 60대(각 316명), 50대(314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한국의 40대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랫세대 사이에서 직무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경험하고 있다”며 “또한 몸의 건강이 서서히 쇠퇴하고 아저씨, 아줌마라는 호칭과 함께 더 이상 젊은이라 불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혼 초 열정이 식고 권태기가 시작되며,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큰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러한 큰 스트레스가 40대에서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3.4배)했다.
 
이정석 교수는 “현재 노인들은 대개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OECD평균의 4배나 되는 국내의 노인 자살률을 봐도 알 수 있다”며 “현재 노인세대는 부모세대를 부양하며 자라왔지만 경제사회적 환경변화로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받기는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게 된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 아는 이들의 죽음을 겪고 신체적 쇠태와 질병도 얻게 되면서 일생을 바쳐 이룬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며 “이러한 스트레스들이 노인들의 공황장애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공황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처음에는 건강 염려증을 겪다가 나중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장소나 상황을 자꾸 피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스스로 마음에 감옥을 만들게 돼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알코올중독이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항우울제는 치료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이지만 효과가 나타나는데 2~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치료 후 증상이 가라앉으면 재발을 막기 위해 1년 이상은 약물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를 유지하다가 충분한 기간이 되지 않았는데 치료를 중단할 경우 약 50% 이상의 환자가 다시 공황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석 교수는 “공황장애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며 “또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명상과 요가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과로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환자가 지난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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