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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할배·할매'가 쫓아낸 박관천이 돌아왔다

2013년 십상시 문건이후 3년만에 입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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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사진/JTBC 갈무리


 


2013년 일명 '정윤회 문건' 외부 유출 혐의로 구속됐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3년 만에 입을 열었다. 


박 전 행정관은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상사의 지시로 (최순실 남편이었던) 정윤회 문건(십상시 문건)을 작성했는데 어느 날 할배(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와 할매(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이라며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선 실세에 대해 처음에는 잘 몰랐다. 십상시라는 표현도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행정관은 또 "한 모임에서 농담처럼 최순실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정윤회, 박 전 대통령은 그 다음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친분 있는 고위 공직자로부터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움직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찌라시'로 규정했던 '정윤회 문건'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 3년 전 이미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비선 실세 문제가 청와대와 고위 공직자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졌던 셈이다. 


박 전 행정관은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남은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며 "나도 최대한 돕겠다. 특히 김기춘 전 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감춰진 비리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윤회 문건 공개 당시 박 전 행정관은 좌천되고 구속되면서 추락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두 사람의 희비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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