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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최순실 "유라가 면접에 금메달 가져가면 좋은 점수 주나"

김종 전 차관 "최씨, 딸 이대 입학 부탁" 증언

2017-05-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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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을 위해 면접에 승마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가져가면 어필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10일 열린 최순실씨 등에 대한 이화여대 입학 특혜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2014년 8월 최씨를 만나 정씨의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딸의 대학 입시 관련 부탁을 하자, 이화여대 김경숙 당시 체대 학장을 안다면서 알아봐주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같은 해 9월 김 전 차관에게 전화해 딸이 이대에 지원했으니 체대 학장에게 부탁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정유라 학생이 이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라고 증언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김 학장을 직접 만나서 “정씨를 신경 써달라”고 했다. 그는 “김 학장이 ‘정씨가 정윤회씨 딸 아니냐’고 말해 놀랐다. ‘남편도 말을 타는데 정윤회씨를 안다’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정씨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최씨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면접에 (승마)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가져가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라고 기억했다. 정씨는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서류접수가 마감된 뒤 메달을 땄다.
 
최씨의 변호인은 김 전 차관이 특검 등에서 한 진술이 조금씩 달라졌다면서 김 전 차관의 증언에 구체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차관은 “기억나는 대로 답하고 있다. 위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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