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간본 열풍에 이어 올해는 출판계에 연초부터 필사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시들을 묶은 시집본 인기가 많죠. 그렇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눈 감으면
어떤 맛이 느껴지나요
아직 미각이 덜 발달해
어른의 맛을 모르겠는 저는,
세월의 흐름에 몸을 좀 더 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린 계속 흘러갈 겁니다. 오늘도, 내일도
굳이 그 방향을 알지 못하더라도
아니,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눈부실 거라고, 꼭 그럴 것이라고
믿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