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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네" 밥솥 양강, 나란히 실적악화

경기 침체 영향 커· 면세점 판매도 동반 부진

2017-05-17 06:02

조회수 : 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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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 밥솥 양강 쿠쿠전자(192400)쿠첸(225650)이 1분기에 나란히 주저앉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데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차기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렌탈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 1분기 18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억원,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 16% 줄었다. 쿠첸은 지난 1분기 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94억원)에 비해 1% 가량 감소한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0%나 급감한 6억5000여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7% 줄었다.
 
양사는 제1의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밥솥 사업에서 큰 수익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내수침체로 밥솥 판매가 줄어든데다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부터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쿠쿠전자와 쿠첸의 전체 매출에서 밥솥사업이 차지하는 비율(2017년 1분기 기준)은 각각 58.9%, 76.5%에 달한다. 양사는 주요 매출 외에 각각 정수기 렌탈 사업과 전기레인지 렌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면서 가전사업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가전사업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80억원 가량 줄었다. 주력사업인 밥솥 부문(IH압력밥솥 · 열판 압력밥솥 · 전기보온밥솥) 은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역성장했다.
 
중국 외 해외 시장 성장세와 렌탈 사업 확장에 쿠쿠전자는 안도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지난 1분기 중국 현지 매출은 41억원 줄었지만 말레이시아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9% 성장하면서 말레이시아 사업이 호조를 이뤘다. 국내 렌탈사업 매출 역시 지난 1분기 62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500억원)에 비해 20% 넘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앤아웃 코크자동살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렌탈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첸 역시 면세점 타격을 받긴 했지만 그 비중이 매출에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격하게 늘어난 판매비와 관리비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시장서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쿠첸의 지난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원)에 비해 15% 가량(30억원) 증가했다. 이 중에서 판매장려금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를 비롯해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견본비 등의 각종 비용이 늘었다. 쿠첸 역시 렌탈매출은 36억원으로 전분기(21억원)에 비해 늘었다. 쿠첸 관계자는 "올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레인지 등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밥솥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올해 밥솥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쿠첸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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