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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손해보험사, 보유보험 6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17조원…특종·일반 증가세

2017-06-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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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특종보험과 일반보험의 보유보험 증가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보유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000060), 한화손해보험(000370), 흥국화재(000540), 롯데손해보험(000400), MG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보유 보험은 17조110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보험이란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큰 사고가 날 경우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위험의 일부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해지하는 것이다. 이때 손보사가 보유하는 것을 보유보험이라고 하며 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출재보험이라고 한다.
 
보유보험 증가는 특종보험과 일반보험 증가세에 따른 것으로 올해 1분기 10개 손보사의 특종보험 보유보험료는 6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08억원에 비해 1516억원 늘어났다. 일반보험은 62억원 증가했다. 특종보험은 배상책임, 날씨보험을 말하며 일반보험은 건물의 화재나 붕괴 등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일상생활은 물론 임원 배상책임 등 배상책임 보험에 대한 판매가 늘면서 보유보험도 늘어난 것"이라며 "일반보험 자율화 이후 일반보험의 보유량을 늘리려는 분위기지만 위험이 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보험을 늘리면 수익은 늘어나지만, 위험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회사의 체력을 고려해 보유보험량을 계산하는 것은 손보사의 중요한 경영요소다.
 
하지만 일부 손보사는 회사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과당 경쟁으로 보험을 인수한 뒤 무분별한 출재를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의 경쟁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손해보험사의 경영 공시 기준을 원수보험에서 보유보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보유보험료 기준으로 공시하게 되면 보험사가 실제 보유한 자산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외형을 부풀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재보험 의존도를 낮추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따라서 수익성은 물론 회사의 제대로 된 실력 평가를 위해 보유보험 증가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보험을 받고 위험회피를 위해 과도하게 출재를 하는 행태가 있었지만, 공시기준 변경과 보험료율 자율화로 보유보험을 늘리는 추세"라며 "결과적으로 무리하게 보험 인수를 하지 않고 회사의 체력에 맞는 보험을 받게 돼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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