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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조정장세 지속…ELS 반등 가능성 높아져

ELS 투자심리 회복 전망…홍콩H지수 고점 하락도 원인

2017-08-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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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상반기 활황세를 보였던 국내증시의 조정국면이 지속되면서 몇달간 주춤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와 유로스톡스50 등 ELS의 주요 기초자산이 최고점에서 다소 하락하면서 손실 위험이 낮아진 점도 ELS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 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ELS 발행금액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9조1062억원에 이르렀던 ELS 발행규모는 4월 6조665억원, 5월 4조3297억원, 6월 5조3438억원, 7월 4조7261억원으로 3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7월 ELS 발행은 5월 실적보다는 양호하지만 6월보다는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이 기간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ELS 투자에 한 발 물러선 것이 발행규모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ELS의 추세에 악영향을 미쳤던 국내증시의 활황국면이 지나고 조정장세가 지속되면서 ELS의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ELS 추세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92%까지 확대됐다”면서 “원금보장형 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금비보장 상품이더라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수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조정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ELS 투자에 나설 공산이 크다”면서 “특히 종목형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최고점에서 하락한 점도 ELS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홍콩H지수는 이달 2일 1만1147.17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1만738까지 하락했고 유로스톡스50 지수도 올해 5월말 3600선에서 현재 3460선 수준으로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ELS의 기초지수가 최고점에 달했다는 분위기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향후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ELS 투자에 부담을 느꼈다”면서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한데다가 기초지수 고점 우려가 다소 해소된 점은 ELS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황 실장은 “증시활황 국면에서 ELS 일부 수요가 증시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조정장세가 ELS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ELS 발행 또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점차 높은 수익률 보다는 손실 가능성을 낮추거나 안정성을 높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현 수준보다 높지도 않지만 낮지도 않은 월별 4조~5조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ELS 발행규모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ELS가 조기상환이 된 이후 재투자되는 비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조기상환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재투자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ELS 발행잔액이 기존 100조원 수준에서 현재 96조~97조원으로 낮아졌는데, ELS에 대한 신규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장세가 지속되는 등의 영향으로 ELS가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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